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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몸도 마음도 절로 움츠러드는 계절,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겨울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설경을 선사하지만, 자동차에게만큼은 가장 가혹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추위는 차량 부품을 경직시키고 성능을 급격히 저하시키기 때문인데요.
평소처럼 무심코 운전했다가는 예상치 못한 큰 사고나 고장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방전이나 타이어 미끄러짐 같은 문제는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알려드리는 8가지 필수 꿀팁으로 내 차의 월동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보시길 바랍니다.
1. 타이어: 공기압과 종류, 두 마리 토끼 잡기
겨울철이 되면 계기판에 '공기압 부족' 경고등이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타이어 속 공기가 추위 때문에 수축하기 때문이죠.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문 안쪽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확인하여 맞춰주시면 됩니다.
공기압은 안전, 승차감, 연비, 그리고 타이어 수명까지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니 1년에 두 번은 꼭 점검해야 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비가 오는 날은 피해서 공기를 주입하세요.
공기 중 수증기가 타이어 내부에 들어가 얼어버리면 부피 차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기압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타이어의 종류'입니다.
많은 분들이 "내 차는 사계절 타이어겠지"라고 생각하시지만, 확인해 보면 의외로 다릅니다.
수입차나 일부 국산차의 경우, 여름철 성능을 극대화한 '서머 타이어'가 출고용으로 장착된 경우가 많습니다.
서머 타이어는 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고무가 딱딱하게 굳어 치명적으로 미끄러집니다.
지금 바로 타이어 옆면에 'M+S(Mud and Snow)'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만약 이 표시가 없다면 겨울철 운행은 절대 피하셔야 합니다.
안전을 위해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비상용 스노 체인을 트렁크에 구비해 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2. 배터리: 12V의 작은 힘이 전체를 지배한다
겨울철 차량 관리의 '꽃'은 바로 배터리입니다.
배터리는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데, 기온이 낮아지면 이 화학 반응이 둔해져 성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전압(Voltage)이 낮아져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심하면 리모컨 문조차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 오너분들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전기차 역시 고압 배터리를 제어하고 시스템을 깨우는 데는 일반 내연기관차와 똑같은 12V 납축전지를 사용합니다.
이 작은 배터리가 방전되면 주행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최근 차량들은 '오토 스톱(ISG)' 기능이나 각종 전자 장비 때문에 전력 소모가 큽니다.
그래서 현대·기아를 포함한 제조사들은 AGM(Absorbent Glass Mat) 배터리를 순정으로 채택하고 있죠.
AGM 배터리를 써야 하는 차량에 일반 배터리를 넣으면 수명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발전기 등 다른 부품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시동은 걸리니까 괜찮겠지" 하고 비실비실한 배터리를 계속 쓰다가는 더 큰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상태 표시창(인디케이터)이 녹색이 아니라 검은색이나 흰색이라면?
지체 없이 교체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경제적으로도 이득입니다.
3. 워셔액과 와이퍼: 시야 확보는 생존이다
겨울 도로는 눈이나 흙탕물이 튀어 앞 유리가 더러워지는 일이 잦습니다.
이때 무심코 워셔액을 뿌렸는데 앞이 하얗게 얼어붙어 당황한 적 없으신가요?
일반 워셔액이나 물을 넣었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워셔액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얼지 않는 것'입니다.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고 물만 남으면, 워셔액 탱크나 노즐이 얼어 터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주행 중 앞 유리에 뿌려진 액체가 순식간에 살얼음으로 변해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드시 에탄올 성분이 들어간 '겨울용 워셔액'으로 교체해 주세요.
와이퍼 관리도 필수입니다.
강한 추위와 거친 성에 때문에 와이퍼 고무 날은 쉽게 손상됩니다.
눈이 쌓였을 때 와이퍼부터 작동시키는 것은 금물입니다.
히터로 유리를 충분히 녹이거나, 전용 도구로 눈을 제거한 후 작동시켜 주세요.
야외 주차 시에는 와이퍼를 세워두는 센스!
고무가 유리에 얼어붙거나 눈 무게로 변형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4. 부동액: 냉각수이자 녹 방지제
부동액은 단순히 냉각수가 얼지 않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엔진 내부의 녹을 방지하는(방청) 역할도 합니다.
정상적인 관리 하에 있다면 부동액 교체 주기는 20만 km로 꽤 깁니다.
10만 km쯤에 색깔을 확인해 보고 탁하지 않다면 계속 타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에 부동액이 부족해서 급한 대로 '물'을 보충한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물을 섞으면 부동액 농도가 옅어져, 한겨울에 냉각수가 얼어버릴 위험이 커집니다.
냉각수가 얼면 엔진이 과열되거나 라디에이터가 터질 수 있습니다.
물을 보충한 기억이 있다면, 겨울이 오기 전 반드시 정비소에서 농도 점검을 받고 교체하시길 바랍니다.
5. 겨울철 연료: 디젤과 LPG 차량 필독
디젤이나 LPG 차량을 운행하신다면 '겨울용 연료'에 대해 아셔야 합니다.
주말용 차량처럼 운행을 자주 하지 않는 분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혹시 11월 중순 이전에 주유한 연료가 아직 남아있지는 않으신가요?
주유소와 충전소는 보통 11월 중순부터 3월까지 겨울용 연료를 공급합니다.
- 디젤: 왁스 성분(파라핀)을 줄이고 유동점 강화제를 넣어 어는점을 낮춤
- LPG: 프로판 비율을 높여 시동성을 강화함
일반(하절기용) 디젤 연료가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연료 필터가 촛농처럼 막힐 수 있습니다.
LPG 역시 기화가 잘 안 되어 시동 불량이 발생하죠.
아직 연료를 교체하지 못했다면, 기존 연료를 최대한 빨리 소진하세요.
그리고 11월 이후 공급된 겨울용 연료로 가득 채워야 야외 주차 시에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6. 연료통 관리: 항상 절반 이상 채우기
겨울철에는 연료를 가득, 혹은 절반 이상 채우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연료통은 철로 되어 있어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연료가 적으면 빈 공간에 공기가 많이 차게 되고, 온도 차이로 인해 연료통 벽면에 물방울(결로 현상)이 맺힙니다.
이 수분은 연료와 섞여 연료 펌프나 인젝터에 녹을 발생시킵니다.
특히 디젤 차량의 경우, 연료 필터 내 수분이 얼어붙어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때 필터 교체 비용만 10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단순히 "기름을 미리미리 넣는 습관" 하나만으로도 큰돈 들어가는 고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7. 공조 장치: 겨울에도 에어컨을 켜야 한다?
"겨울에 웬 에어컨?"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히터만 켜고 A/C 버튼은 끄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겨울철에도 공조 장치를 '오토(Auto)'로 두거나, 가끔씩 에어컨 버튼을 눌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실내는 눈 젖은 신발과 옷 때문에 습기가 높습니다.
이 습기는 앞 유리에 김 서림을 만드는데, 에어컨(A/C)은 아주 훌륭한 '제습기' 역할을 합니다.
히터와 에어컨을 동시에 작동시켜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을 만들어야 김 서림이 효과적으로 사라집니다.
또한, 에어컨 내구성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에어컨 컴프레셔는 냉매와 섞인 오일이 꾸준히 순환되어야 고무 패킹(리데나)이 마르지 않고 밀봉 상태를 유지합니다.
겨울 내내 작동을 안 하면 이 부분이 말라서 값비싼 냉매 가스가 다 새어나갈 수 있습니다.
요즘 신냉매 가스 교체 비용, 40만 원이 넘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내 차의 지갑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가끔씩 컴프레셔를 돌려주세요.
8. 히터 점검: 단순한 추위 문제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히터 바람이 따뜻하지 않다면 가볍게 넘겨선 안 됩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히터가 안 나온다면 엔진 냉각 시스템(서머 스탯 등)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엔진 과열로 이어지기 전에 점검이 필요합니다.
전기차는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최신 전기차는 히트 펌프와 멀티 밸브 시스템으로 배터리 온도까지 통합 관리합니다.
히터가 고장 났다는 건, 이 정교한 열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자칫하면 배터리 효율 저하는 물론 화재 위험까지 연결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히터 성능이 평소와 다르다면, 주저 말고 정비소로 향하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겨울철 차량 관리는 단순히 운전자의 편의를 넘어 '안전' 그 자체입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8가지 포인트, 특히 타이어와 배터리만큼은 꼭 미리 점검해 주세요.
작은 관심과 습관이 내 차의 수명을 늘리고,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올겨울도 안전하고 따뜻한 드라이빙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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