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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사고! 수신호가 오히려 위험한 진짜 이유

cherrycar 202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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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사고! 수신호가 오히려 위험한 진짜 이유
고속도로 사고! 수신호가 오히려 위험한 진짜 이유

지난 주말,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황당하고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멈춰 선 쏘렌토 차량 뒤에서 한 운전자가 손을 흔들며 수신호를 하고 있었고,
뒤따라오던 신형 그랜저가 그대로 추돌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신호를 하던 분은 재빨리 몸을 피했고,
그랜저 운전자도 차량을 피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꺾어
차량 간 충돌로만 상황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많은 운전자들에게 의문을 남겼습니다.
“신형 차량이라면 긴급 제동 시스템이 있는데, 왜 작동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수신호가 과연 도움이 됐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긴급 제동 시스템(AEB), 왜 작동하지 않았을까?

신형 그랜저에는 긴급 제동 시스템(AEB)이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시동이 걸리면 자동으로 활성화되고,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무조건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서는 왜 이를 피하지 못했을까요?

AEB는 사람의 시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물과 상황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AEB는 학습된 데이터에 기반해 인식 여부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자동차’, ‘사람’, ‘자전거’, ‘오토바이’처럼
훈련된 대상을 만나면 즉시 반응하지만,
고양이, 쓰레기 박스, 벽, 또는 학습하지 않은 형태의 장애물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복합 상황에서의 한계

더 복잡한 상황에서는 인식률이 더욱 떨어집니다.
만약 멈춰 선 차량 앞에 사람이 서 있다면,
AEB는 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집니다.

마치 캡차(CAPTCHA) 테스트에서 글씨 앞에
이상한 무늬를 넣어 헷갈리게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기계는 이런 복합 패턴에 대한 학습이 충분하지 않으면
오작동하거나 반응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IIHS나 Euro NCAP 같은 자동차 안전 평가 기관에서도
차량 단독, 보행자 단독 상황을 각각 따로 테스트합니다.
차량과 보행자가 동시에 있는 상황은 예외적으로 간주하며,
정확한 성능 평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신호가 오히려 사고를 키운 이유

사고 현장에서 수신호를 하는 것은 ‘착한 행동’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수신호가 오히려
긴급 제동 시스템의 인식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차량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AEB가 차량 전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상황을 놓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속 주행 중 운전자가 직접 시야로 사람을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차량을 등지고 수신호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본인의 안전을 극도로 위협할 뿐 아니라
자동차 안전 장치의 인식 체계까지 혼란에 빠뜨립니다.


2차 사고 예방의 진짜 핵심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사고가 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을 지키는 것’입니다.

자동차 대 자동차 충돌은 비교적 피해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자동차 대 사람 충돌은 거의 대부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사고 직후에는 차량에서 내려 수신호를 하는 대신,
갓길 너머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크루즈 컨트롤, 믿어도 될까?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크루즈 컨트롤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최근 고속도로 사고 중 상당수가 크루즈 컨트롤 사용 중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기능이 멈춰선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방에 벽, 전복된 화물차, 떨어진 적재물처럼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있을 경우 대응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는
“크루즈 컨트롤 절대 믿지 마세요”라는 경고문까지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고 건수는 계속 늘고 있으며,
특히 2차 사고로 이어져 사망자 수와 비례 관계에 있습니다.


테슬라 E2E 자율주행의 차이

중국의 한 테스트에서는
시속 130km 상태에서 멈춰선 ‘풍선 자동차’를 회피하는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차량이 회피에 실패했고,
특히 옆 차선에 다른 차량이 있으면 속도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달랐습니다.
후측방 차량 유무를 판단해 훨씬 더 일찍 감속했고,
부드럽게 멈춰서 사고를 피했습니다.

이 차이는 E2E(End-to-End) 방식 덕분입니다.
기존 룰 기반(Rule-based) 자율주행은
사람이 미리 규칙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만,
E2E는 상황 전체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합니다.


고속도로 사고 시 반드시 기억할 행동 지침

  1. 수신호 금지 – 사람보다 차량이 안전합니다.
  2. 갓길 이동 – 차량이 멈출 때까지 가능한 한 갓길로 이동합니다.
  3. 비상등·트렁크 개방 – 후방 차량에 위험을 알립니다.
  4. 가드레일 밖 대피 – 안전지대에서 신고합니다.
  5. 즉시 신고 – 119 또는 112에 연락합니다.

ADAS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모든 상황에서 사고를 완벽히 막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기술만 믿지 말고, 운전자의 주의와 안전 수칙이 병행되어야
진짜 ‘무사고 도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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